[ 젊은 그들, 그들은 자유를 꿈꾼다. ] 살며 사랑하며 나누는 생활속의 진솔한 이야기들

작성자 : 박상철  2003-06-10 02:54:46, 조회 : 801, 추천 : 0
제  목 :  P세대? - 소비생활

《참여(Participation)와 열정(Passion), 잠재력(Potential Power)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세대. ‘P세대’가 떠오르고 있다. ‘P세대’의 주류는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중반에 태어나 자라온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의 젊은층. 그 전 세대에 비해 비교적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나 ‘소비 행위’ 자체를 즐기며 영상언어와 인터넷으로 소통한다. 이들은 60년대 말과 70년대 초반 출생한 우울함으로 특정되던 X세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그 뒤의 N세대와는 또 다른 사고와 행동 양태를 보인다. 이들의 소비생활과 자기표현 방식 그리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제언 등을 3회의 시리즈로 소개한다.》

▽P세대의 소비 패턴=고교 2년생 이모양(17)은 한 달에 평균 26만8000원을 용돈으로 지출한다. 부모에게 받는 공식적인 용돈은 월 10만원이지만 매달 이 돈으로는 쓰기에 모자라 16만원가량을 추가로 받는다고 이양은 밝혔다. 인라인스케이트와 영화보기 인터넷동호회 활동을 하는 이양은 “예전처럼 동네, 학교친구만 만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옷값이나 식비, 통신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양은 주변의 또래 친구들도 대개 비슷한 모습들이라고 소개했다.

동호회는 소비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음카페에는 휴대전화와 관련된 모임이 9일 현재 1114개에 이른다. 이 중 ‘스카이’라는 특정 모델 사용자 모임인 ‘스카이 사용자들 모임’(스사모)은 2002년 8월에 생겨 회원 수가 10만7000여명에 이른다. 사이트에는 휴대전화 사용체험기와 구입 요령, 업그레이드 정보 등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뜬다.

롯데백화점의 2001년 카드 고객의 연령별 구매 조사에 의하면 전체 구매 건수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00년 25.4%에서 2001년 31.1%로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같은 기간 20.5%에서 25.5%로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95년 1·4분기에 88만2858원이었던 25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소비지출이 올해 같은 기간에 156만2202원으로 76%나 늘었다. 이 기간에 30∼34세, 35∼39세 가구주의 월 평균 소비지출은 각각 59%와 60%가 증가했다.

▽젊은 ‘소비꾼’들의 등장=P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를 자기표현의 주요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 350만명이 가입하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는 최근 ‘미니 홈피(홈페이지) 꾸미기’라는 유료콘텐츠를 통해 젊은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들은 실제 현금 1000∼2만원씩을 투자, 친구와 지인들보다 더 나은 홈페이지 배경화면을 만들거나 온라인에서 자신의 가상 캐릭터를 빛내주는 의상이나 소품을 구입하고 있다.

P세대 젊은 소비자들은 감성적이지만 정보지향적이기 때문에 물건을 구입할 때 사전 정보를 꼼꼼히 따진다. 제일기획의 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600명의 절반이 넘는 51%가 ‘물건을 살 때 충분히 사전정보를 탐색한다’고 답했다. 전자제품 할인점 영업사원 김용철씨(26)는 “설명이나 설득을 하려고 하면 젊은 손님들은 다 도망간다. ‘잘 알고 계시다시피’라는 말을 자주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동류’라는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진단▼

▽왜 소비에 탐닉하는가=10, 20대 젊은 세대에 소비는 물건을 사서 사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청소년직업훈련센터인 ‘하자센터’의 전효관 부소장은 “젊은이들이 소비 상품을 하나의 코드로 인식해 끼리끼리 집단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도 젊은 세대가 휴대전화, 운동화, 액세서리 등의 특정 물건을 소비하는 것은 ‘정체성의 코드’이면서 ‘자기표현’의 한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10, 20대들은 자기표현 욕구는 예전보다 훨씬 커진 반면 욕구를 표출할 공간과 문화 인프라는 예전과 다를 것이 없어 소비성향이 더욱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黃相旻) 교수는 “젊은 층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어른들이 이를 지원해 주는 형국이다”며 “현재 청소년의 소비문화는 우리 사회에서 독립적인 주류 문화의 하나로까지 자리잡았다”고 진단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동아일보 기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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